물을 마시려고 물을 담는게 아니다.
컵에 물을 채우고나서 짝다리 짚고 있는 털보놈에게 뿌려버릴 작정인 것이다.
감히 내게 물을 떠오라고 명령 짓을 하는 털보놈은 털이 많다는 이유로 어른 행세를 해왔고, 그동안 나는 그의 건방짐을 너그러이 봐주며 지내왔지만, 지금에 와서는 그와의 상명하복식의 관계에 염증이 났고 더이상 참고 지낼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던 터라, 기회를 틈타 그에게 반격을 가하고 싶었다.
320x100
'책, 그림, 음악 에세이 > 그림이 있는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다 (0) | 2020.10.19 |
---|---|
스컴백 (0) | 2020.10.19 |
한낮 (0) | 2020.10.15 |
하지마 (0) | 2020.10.13 |
칼 (0) | 2020.10.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