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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림, 음악 에세이/책이 있는 에세이

[만화] 드래곤 볼 1권

by soodiem 2025. 2. 6.
[만화] 드래곤 볼 1권

이번 전집은 2004년 1판 1쇄본을 2012년에 8쇄한 인쇄물이다. 

그러니까 구입시점은 2025년이지만 13년이 지난 시리즈를 새책으로 구입한 것이다. 

그 이후로 나온 시리즈물은 없다. 내가 아는 한.

전집이기에 책장에 꽂았을 때 , 책 제목 아래의 그림이 화폭처럼 이어지는 게 특징이다. 

이런 솔솔한 재미 때문에 전집을 구입하는 거다. 

일본의 만화는 재패니메이션이라는 닉넴을 붙이는 만큼 만화 산업이 발달하였다. 

어렸을 적 봤던 거의 모든 만화는 일본에서 만들어진 것이었다는 사실을 그 당시에는 몰랐다. 

왜냐하면 성우들이 기가막히게 캐릭터의 목소리를 실감나게 연기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만화속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본의 만화 산업은 아무래도 에도시대에 유행했던 우키요에에서 뿌리를 찾을 수 있다. 

에도시대라고 하면, 우리나라 조선중기부터 후기 무렵의 시대에 해당된다.

우키요에는 알다시피 목판화다. 판화가 그렇듯이 윤곽선의 표현이 두드러진다. 거기에 몇가지 색을 입혀서 일반인들의 일상 생활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한다. 때로는 자연과 풍경을 좀더 과장되게 표현하기도 한다. 

위의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그림(후지산의 36경 중에서)이 그렇듯이 선으로 대상을 과감하게 단순화시켰다. 그러면서 파도의 생동감과 역동감을 평면적으로 잘 살려내고 있다. 이것은 만화의 특징과 매우 비슷하다. 

에도시대의 우키요에의 유명한 작가는 호쿠사이 이외에도 안도 히로시게가 있다.

나이로 보자면, 호쿠사이가 1760년에 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히로시게는 1797년에 출생했다고 하니 호쿠사이가 우키요에의 선배라 할만하다. 

두 작가의 그림은 비슷하면서도 여러 작품들을 두루 살펴보면 미세한 차이점이 존재한다. 

히로시게의 작품들이 조금 더 섬세하고 정확한 표현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그림의 소재로 비, 구름, 별 등을 사용함으로써 자연현상에 대한 심미적인 안목이 있다는 것 또한 알 수 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호쿠사이는 오늘날의 미야자키 하야오를 떠올리게 하고, 히로시게로부터는 신카이 마코토를 떠오르게 한다. 

도자기 포장지로 서양으로 건너간 우키요에는 뜻밖의 호재를 만나게 되는데, 바로 프랑스의 후기 인상주의 화가들의 사랑을 받아서부터다. 

18세기 프랑스는 후기 인상주의의 중심이었고, 달리 말하자면 세계 미술의 메카였던 곳이다. 

그런 곳에서 모네, 고갱, 고흐 등의 작가들이 서로 웃돈을 주면서 수집하고, 심지어 모사까지 하였으니 당시 자포니즘은 지금 유럽에서 열풍하는 K-POP보다 더 뜨거운 수준이 아니었을까, 하고 추정해볼 수 있다. 

 다시 얘기를 드래곤 볼로 들어간다.

드래곤 볼은 주간 소년 챔프(일본)에서 1984년부터 연재하기 시작했다. 

그 연재는 1995년까지 계속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서울문화사를 통해서 발매되었다. 

작가는 아키라 토리야마(1955-2024). 

그의 처녀작은 <원더 아일랜드>, 그를 본격적인 만화계로 합류할 수 있게 해 준 작품은 <닥터 슬럼프>다.

그 이후 바로 서유기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한 <드래곤 볼> 작품이 그를 유명세로 만들어 놓는다.  

사실 토리야마가 일본 만화계에 끼친 영향력은 있지만 거물급 스타는 아니다. 

일본 만화의 아버지, 일본 만화의 신으로 불리우는 사람은 데즈카 오사무이다. 

<우주소년 아톰>을 그린 작가로 알려져 있는 데즈카 오사무(1928-1989)는 일본 최초의 TV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제작하였다. 그 작품이 바로 <Astro Boy>이다. 

데즈카 오사무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놓았고, 애니메이션의 산업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스토리 중심의 전개와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효과들을 만화에서도 적용하여 시각적 즐거움을 감상하도록 하였다.

데즈카 오사무에 관한 얘기는 여기서 줄이는 게 좋을 것 같다. 다음 기회가 있다면 다시 한번 언급하였으면 한다. 

 

진짜 드래곤 볼로 들어간다.

이번에는 옆길로 세는 일이 없도록 스스로 주의를 준다. 

손오공은 자신을 키워준 할아버지를 잃고(할아버지가 죽은 이유는 나중에 밝혀진다) 혼자 산속에서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부르마는 드래곤 볼을 찾으러 다니던 중  레이더가 가리키고 있는 곳에서 손오공과 맞닥뜨린다.

손오공이 4성 드래곤 볼(할아버지가 소유하고 있었던)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손오공은 처음으로 사람을 보았고, 그래서 엄청난 호기심을 부르마에게 보인다.  

부르마는 30일 안에 다른 모든 드래곤 볼을 찾아야 했기 때문에 손오공을 이용하기로 한다. 

그리고 두 사람은 다른 드래곤 볼을 찾으러 함께 가기로 한다. 

가는 길에 손오공이 바위에 깔린 거북이를 구해준다. 

그 거북이는 은혜를 갚는다면서 자신의 등 위에 무천도사를 태우고 온다. 

그리고 거북이를 대신하여 무천도사는 손오공에게 근두운을 선물해준다. 

부르마에게는 자신이 갖고 있던 드래곤 볼 하나(3성)를 준다.

그래서 부르마는 총 4개의 드래곤 볼을 획득한다. 

오룡

3일을 더 가서 서쪽마을에 도착한다. 

서쪽마을에는 변신요괴 오룡이 있다.

오룡은 서쪽마을 사람들을 괴롭히며 마을 처녀를 데려간다. 

사실 오룡은 5분간만 변신할 수 있는데, 요괴로 변신해 있는 동안 마을 사람들을 겁주며 협박만 한다. 

폭력은 사용하지 않으며, 힘도 대단하지 않다. 

결국은 그런 오룡의 진실을 손오공이 밝히게 되고 납치된 마을 처녀들을 구해준다.

덕분에 마을 주민으로부터 6성구를 받는다. 

그리고 부르마는 오룡의 변신술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면서 함께 데려가기로 한다. 

야무치와 푸알

오공 일행은 6번째 드래곤 볼을 찾기 위해 남서쪽에 향해 떠난다. 

가는 길에 황야를 통과해야하는데, 그곳에는 황야의 악당 야무치와 그의 부하인 푸알이 있다. 

야무치는 오공일행에게 돈이나 캡슐을 달라고 한다. 

그러나 오룡은 그런 야무치를 향해 다치기 전에 싹 꺼지라고 말한다. 

그러자 야무치는 칼을 꺼내 오공을 공격한다. 

오공은 배가 고파 제대로 싸우지 못한다.

팽팽한 대결이 펼쳐지던 중 그늘 밑에서 자고 있던 부르마가 깨어나 일어난다.

부르마의 모습을 본 야무치는 얼굴이 빨개지며 호들갑스럽게 줄행랑친다.

야무치는 여자 앞에서 힘을 제대로 못 쓰는 징크스가 있다. 

 야밤에 야무치는 오공일행의 숙소에 몰래 접근하여 그들이 나누는 대화를 엿듣는다. 

그리고 드래곤 볼의 비밀을 알게 된다. 

그러자 야무치는 드래곤 볼을 차지하고자 하는 야욕이 솟는다. 

오공일행이 묵고 있는 캡슐을 공격하는 야무치

 다음 날 야무치는 기습적으로 오공일행의 숙소를 공격한다. 

그리고 야무치의 필살기, 낭아풍풍권을 쏠려는 순간 오공에게 제압당한다. 

오공에게 혹되게 당한 야무치는 작전을 바꾼다.

오공일행이 드래곤 볼 7개를 모두 모았을 때 뺏는 것으로 정한다. 

오공에게 제압당하는 야무치

 오공일행은 야무치로부터 벗어나 후라이팬 산으로 향했다. 

후라이팬 산은 불타는 산으로 접근조차 하기 어려운 곳이다. 

산 꼭대기에는 우마왕의 성이 있다. 우마왕은 악마의 제왕이라 불리운다. 

부르마 앞에 나타난 우마왕

우마왕이 갑자기 부르마에게 나타난다. 

우마왕은 부르마에게 내 보물을 훔치러 온 게 아니냐며 겁박한다. 

그러나 근두운을 타고 정찰나간 오공이 돌아오자 우마왕은 근두운을 어디서 났냐며 묻는다.

오공은 무천도사로부터 받은 거라고 하자, 우마왕은 무천도사는 자기 스승이다며 어디에 사냐고 다짜고짜 묻는다.

그리고 오공이 오반의 손자라는 말에 더 놀란 표정을 짓는다.

오반은 무천도사의 첫번째 제자였고, 자기는 두번째 제자였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후라이팬 산의 불은 무천도사의 파초선(부채)으로 끌 수 있을 거라고 말한다. 

오공은 우마왕의 말을 듣고 우마왕의 외동딸 찌찌와 함께 무천도사를 만나러 길을 떠난다.

오공을 만난 무천도사는 사연을 듣고 직접 후라이팬 산으로 같이 간다.

무천도사는 일행들 앞에서 자신 있게 후라이팬 산의 불을 끌 수 있다고 호언장담한다. 

그리고 어마어마하고 무시무시한 에네르기파를 보여준다. (드래곤 볼의 최초 에네르기파는 무천도사다.)

후라이팬 산의 불은 꺼졌으나, 덩달아 우마왕 성까지 통째로 날아가 버린다. 

과연 오공 일행들은 일곱번째 드래곤 볼을 무사히 찾을 수 있을까.

무천도사의 에네르기파로 날아간 우마왕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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