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이 오사무, <인간실격>, 1948
누구나 한 번쯤 자신을 향해 이렇게 외친 적이 있을 것이다.
"난 왜 태어나서 이 고생을 한단 말인가!"
우리 자신은 쉬운 방법으로 스스로를 책망하고 신세를 한탄하기 일쑤다.
마음이 약하고 순수한 사람일수록 정도나 강도는 더 강할 것이다.
자서전적으로 쓰인 이 소설의 주인공과 소설의 작자는 세상 풍파에 상처 받고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며 삶의 의욕을 잃다가 끝내 39살의 나이에 극단적 선택을 한다.
파도가 후려친다면 그것은 새로운 삶을 살 때가 되었다는 메시지를 그는 읽지 못했다. 아니 굉장히 엉뚱하게 해석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추락은 고통이 아니라 재탄생의 순간이고 새로운 여행의 시작이다라고 말한 류시화 시인의 조언을 일찍이 들었더라면.
원래 살아있는 것은 아픈 것이다. 혼자 아픈 것처럼 대단하게 엄살떠는 일은 창피한 일이다. 세상에 슬픔은 얼마나 많은가. 내 슬픔은 얼마나 작은가. 내 슬픔에 대해서도 겸손한 마음 자세를 갖아야 한다.
스스로 자신을 인간 실격으로 만들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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