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보내다가 가끔은 작년 이맘때쯤 무엇을 했었지, 하는 궁금증이 떠오를때면 매일같이 정리하는 다이어리를 뒤적일 때가 있습니다.
물론 한두줄로 대충 적어놓은 사실적 기록이기에 당시의 나의 감정과 상태를 들여다보기는 어렵지만 무슨 일이 있었는가는 정확히 알 수는 있습니다.
기록이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를 대비하는, 나의 입장을 대변해주는 역할과 기능을 해주기도 하는데, 그걸 미리 염두해두고 기록하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매우 드물겠지요.
그럼에도 내가 기록한 객관적 사실과 주관적 감정들은 나의 의도성과는 별개로 나의 직접적인 행위를 증명해 주는 합리적 근거의 배경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거짓과 위선으로 기록한 글들은 일관되지 않는다면 금방 들통이 나기 때문에 기록을 한다면 솔직하게 적어야한다는 규칙은 지켜져야하겠지요.
나와 관련되어 사연있는 일들이 하루에만도 몇 건씩 있지요. 모두 기억할 수 있는 뇌를 소유했다면 다행이겠지만, 가까이서 보는 나의 뇌는 부정확하고 쉽게 다른 기억으로 오염되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달력의 날짜 아래 몇 문장으로 압축하여 기록을 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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