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그림, 음악 에세이/그림이 있는 에세이

결점

by soodiem 2021. 7. 13.

 참지 못하는 사소한 것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봄으로써 참는 능력을 길러보고자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그렇듯이 큰 일에는 크게 흥분하거나 성을 내지는 않지요.

오히려 작은 일에 실망하고 분노하게 됩니다.

소소한 일에는 도화선의 심지가 짧은 이치인 셈이지요.

단, 미성숙한 존재라는 말은 삼가해주셨으면 합니다.

이태껏 지내 오면서 성숙하게 완숙된 인격체는 보질 못했습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맞습니다.

정도의 차이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너무나 쉽게 불이 붙지는 말아야 하겠지요.

그럴려면 단련이 필요합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참는 노력이 시급한 사항처럼 가장 먼저 갖춰야할 덕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멍청한 소릴 하는 것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참는 것만이 문제의 솔루션이 될 수는 없을 겁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면 꼭 후회하게 됩니다.

조금만 참아볼 것을, 이렇게 말이죠.

참는 순간은 이걸 참아야하나, 하는 감정의 기복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해합니다.

이번 만은 못 참겠다, 고 자기자신한테 고해성사라도 하면서 끝내 자신으로부터 확인, 혹은 인정을 받고 화를 냅니다.

이건 양반축에 속한 편이지요. 신사적인 루트를 거쳐 화를 내는 거라서 그럴만도 하군, 하며 묵인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러나 이것도 후회할 일을 자초하는 것입니다.

화를 내는 순간 이후로 후회가 쌓이는 것이지요.

내 가슴에, 상대의 가슴에 앙금이 남습니다.

고인 앙금은 세월에 잊혀진다고 하지만 말이 그렇지 정말 오래 남습니다.

잊혀지지 않는 상처가 됩니다.

상처를 주고 받고 사는게 삶의 이치라고 말하지는 마세요.

 그건 정말 고전 바이블에서나 읊을 수 있는 묵시록 같은 경구입니다.

 

 나의 기분과 감정을 건드리는 사소한 분쟁들을 문장으로 정리하고, 마지막 문장 끝에 참을 수 있는 강도를 표시해두는 방법을 시도해 보고자 합니다.

참기 어려운 일일수록 별의 갯수를 늘려가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면

상대가 내 말을 가로채고 자기 말만 앞세운다. ★

하기 싫은 일을 나한테  맡기고 자기는 변명만 한다. ★★★★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이런 일이 닥칠 때마다 별의 갯수만큼 마음속으로 참아야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보통 그만큼 참으면 문제상황을 아무렇지 않게 넘길 수 있을 겁니다. (그럴거라 믿고 싶습니다.)   

사람들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별의 갯수가 10개가 넘는 일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일이 정말 눈앞에 일어난다면 10번을 참고 기다려야 합니다. 정말 오장이 뒤집혀지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320x100

'책, 그림, 음악 에세이 > 그림이 있는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글쓰기  (0) 2021.07.15
<1일1글> 냉면  (0) 2021.07.14
한가한 오후  (0) 2021.07.13
시에스타  (0) 2021.07.12
야구  (0) 2021.07.1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