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ul Cornoyer(1864-1923, USA), Rainy Day New York
빗물에 그는 온몸이 젖어있다. 하지만 나는 그를 외면한다.
그는 언제나 내 체중만큼의 무게를 나를 위해 지탱해주고 있지만,
나는 그의 고마움이 정녕 다가오지 않는다.
나는 오늘 내리는 이 비를 창을 통해 바라보면서 새삼스럽게
그의 고마움이 코끝에 찡하게 느껴지지 않는걸 이상스럽게 여기지 않는다.
나는 그가 하는 일이 당연한 일쯤으로 여기고 있으며, 그도 당연히
내 체중을 떠받쳐주는 일을 부담되는 일로 여기지 않는 듯 하다.
나는 내일도 창밖으로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너의 의무가 내게 또 하나의 감상을 불러일으키겠구나,라고 생각하겠다.
320x100
'책, 그림, 음악 에세이 > 그림이 있는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Pierre Edouard Frere]난로 (0) | 2018.11.20 |
---|---|
[Escha Van den Bogered]밤 (0) | 2018.11.14 |
[Roy Lichtenstein] 공허한 말 (0) | 2018.11.12 |
[Erica Hopper]혼돈스러움 (0) | 2018.11.10 |
[Peter Vilhelm Listed]신나라 (0) | 2018.11.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