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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무라카미 하루키 <해변의 카프카> 19장 속이 텅 빈 사람들의 자기 증명

by soodiem 2025. 2. 27.
19. 무라카미 하루키 <해변의 카프카> 19장 속이 텅 빈 사람들의 자기 증명

19장, 다무라 카프카 편.

월요일이라 도서관 문은 닫혀 있다.

오시마는 카프카에게 도서관에서 사용할 방을 소개한다. 

 

이튿날 11시가 되자 도서관 문을 연다. 

열한 시 반에 두 명의 여성이 함께 나타난다. 

한명은 키가 크고, 다른 한명은 키가 작다. 

키가 큰 여자가 오시마에게 이 도서관이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여성적 견지에서 보았을 때, 성차별적인 점들이 있다는 것이다. 

여성 전용 화장실이 없다는 점이다. 

오시마는 여기는 아주 작은 도서관이라서 남녀 별도의 화장실을 만들 만큼 여유 공간이 없고, 실제로 이용자가 불평을 하는 경우도 없었다고 말한다. 

그러자 키가 큰 여자는 책의 모든 분류에서 남성 저자가 여성 저자보다 먼저 나와있다는 것을 지적한다.

남녀평등이라는 원칙에 위반된다는 얘기다. 

오시마는 알파벳 G는 자기가 F의 다음이라고 화를 내는지 묻는다. 그리고 책의 68페이지는 자기가 67페이지 다음이라고 화를 내는지 되묻는다. 

키가 큰 여자는 그것하고는 이야기가 다르다며, 목청을 높인다. 

키가 작은 여자는 오시마가 하는 말들은 비극적인 역사적 사례라고 하면서, 남성적 남성의 전형적인 차별 주체로서 말을 한다고 주장한다. 

오시마는 자신이 남성적 남성의 비극적인 역사적 사례가 아니라고 부인한다. 

그러면서 오시마는 자신이 여자라고 밝힌다. 

옆에서 조용히 듣고 있던 다무라 카프카는 갑작스런 오시마의 커밍 아웃에 놀란다. 오시마의 정체는 자신의 입으로부터 스스로 드러난다. 

오시마는 생물학적으로 여자이기 때문에 당신들이 말하는 전형적인 차별 주체로서의 남성적 남성은 될 수 없다고 당당히 말한다. 

두 여자는 짐을 챙기고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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