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그림, 음악 에세이/책이 있는 에세이

18. 무라카미 하루키 <1Q84> 17장

by soodiem 2024. 7. 5.
18. 무라카미 하루키 <1Q84> 17장 
우리가 행복하든 불행하든

 다음 날 밤에도 밤하늘에는 달이 두개 떠있었다. 

틀림없이 내 머리가 어떻게 된 게 아닐까, 아오마메는 생각했다. 

요즘 들어 기묘한 일이 연달아 일어난다고 생각했다. 누군가에게 물어볼 수 있으면 좋겠지만, 누구에게 어떻게 물어봐야 할지 짐작도 가지 않았다. 

그 다음 날 아침에 스포츠클럽으로 노부인에게서 메시지가 와 있었다.

메시지에는 늘 하던 프로그램을 하고, 저녁식사를 함께 하자는 내용이었다. 

아오마메는 그 날이 되어 노부인과 만난다. 

저택에서 가볍게 식사를 나누었다.

식사를 마치고 차를 마시면서 아오마메는 노부인에게 처음으로 비밀을 털어 놓은 날을 떠올린다. 

아오마메는 친구의 남편을 살해한 경험을 말했다.

노부인은 아오마메가 옳은 일을 했다고, 아오마메에게 천천히 일러주듯이 말했다. 

그리고 노부인은 자신의 친딸이 아오마메의 친구와 비슷한 사정으로 목숨을 끊은 사실을 말해준다. 

 노부인은 그러면서 서로 중요한 비밀을 나눠 갖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후에는 아오마메와 노부인은 광기와도 비슷한 어떤 것을 함께 하게 되었다. 

*

  노부인은 세이프하우스에 열살짜리 소녀가 와있다고 말한다. 

노부인은 함께 그곳으로 가자고 말한다. 

세이프하우스는 노부인이 가정폭력으로 괴로워하는 여성들을 위해 마련한 시설이다. 

10살 짜리 소녀는 6주전에 이 시설로 왔다.

나이에 비해 키는 커 보였지만, 만성적인 영양부족으로 몸이 여위어있었다.

그리고 얼굴 생김새는 나쁘지 않지만 인상이 몹시 희미했다.

소녀는 의사의 검사결과에 따르면 자궁이 파괴되었다.

수술을 해도 원래대로 돌아가지 못하는 상태였다.

대체 누가 그런 짓을?, 하고 아오마메가 말하자,

소녀는 '리틀 피플'이라고 말한다.

 

320x10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