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몇 문장이라도 쓰는 행위를 습관으로 갖으려 하는데 쉽게 몸에 달라붙지 않는다.
단 몇 개의 문장이면 된다, 라고 못박아놓고 시작은 했다. 그럴만한 이유는 애초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어떤 주제나 소재를 갖고 쓰는 것이 아니라서, 첫문장부터 막힐 때가 태반이다.
문장은 나를 기어이 골탕먹을 요량으로 살살 약을 올리며 줄행랑을 치는 것 같았다.
잡을 수 없는 그림자처럼 꽁무니만 보여주고는 달아난다.
문장과 나 사이에 위화감이 느껴진다.
차라리 텅 빈 문장으로 여백에 남겨놓으리라, 는 결심을 곧 세운다.
320x100
'책, 그림, 음악 에세이 > 그림이 있는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몇 문장 (0) | 2021.06.01 |
---|---|
일에 대한 자세 (0) | 2021.05.31 |
여름 (0) | 2021.05.23 |
어머니의 잔소리 (0) | 2021.05.23 |
봄 (0) | 2021.04.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