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우리가 날씨가 덥다고 짜증을 부릴 때, 이미 우리 곁에 바투 다가서서 혀를 내밀고 메롱짓을 하고 있다.
얌전하게 있어줄 여름은 아닐텐데도 우리는 해마다 정해놓은 기도문처럼 읊으며 여름이 무사하게 지나가기를 소원한다.
그렇지만 여름은 우리가 바라는 바를 아주 제대로 뒷통수를 친다.
세게 얻어맞은 머리에 제정신을 잃고 만다.
매년 우리는 여름에게 호되게 당하고나서, 그런 상태로 여름 한 시즌을 불가항력으로 보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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