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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림, 음악 에세이/책이 있는 에세이

욘 포세 <이름 Namnet>

by soodiem 2024. 5. 31.
욘 포세 <이름 Namnet> 

나오는 사람들은 처녀, 청년, 여동생, 어머니, 아버지, 비아르네 들이다.

여동생, 어머니, 아버지는 처녀의  가족들이다.

청년은 처녀와 아직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처녀가 임신한 아이의 아빠다. 

비아르네는 처녀와 어렸을 적부터 알고 지냈던 오래된 친구 사이다.

 대충 이 정도면 나오는 사람들의 관계는 정리가 된다. 

처녀에게는 가족이 있고, 아이의 아빠가 될 사람이 있으며, 오래된 친구가 있다. 

다시 한번 관계를 말하는 이유는 이 연극의 대본의 주제가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가족이라면 특히 혈연으로 맺어졌을 경우 끈끈한 가족애가 있어야하는데, 이 처녀의 가족들은 서로 무관심하다. 

자기 중심적인 사람들이다. 나 이외의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 상대가 딸이라 하더라도, 부모라 하더라도, 딸의 남자친구이어도 더이상의 관심은 없다. 

처녀의 어머니는 딸의 남자친구가 집에 왔어도 다리가 아프다며 먹을 것 하나 챙겨주는게 없다.

처녀의 아버지는 딸의 남자친구의 이름조차 묻지 않는다. 

하물며 처녀는 이 집에 가출하여 오랜만에 집으로 들어온 상황인데도 말이다. 

집 나간 딸이 임신하여 그리고 아이의 아빠라는 사람과 같이 집에 들어왔음에도 별로 놀라워하거나 반가워하지도 않는다.

청년도 마찬가지다. 여자친구의 집에 왔는데도 소파에 앉아 책을 보는 척한다. 

딱히 하는 일이 없다. 인사를 먼저 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먼저 다가가 말을 걸지도 않는다. 

처녀의 집에 들어와 살지도 모르는데 태평하게 행동한다.

서로가 관심이 없을 때 소통은 부재한다. 

가족이지만 무관심하기 때문에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래서 어머니, 아버지라는 사람은 같은 질문을 몇 번씩 한다. 

아버지는 엄마는 어딨냐, 어머니는 아빠는 어딨냐를 반복적으로 딸에게 묻는다. 

부모는 처녀의 여동생에게 처녀가 청년과 밖에 잠깐 나갔을 때 언니가 어딨냐, 라고 묻고

처녀에게는 동생이 나가고 없을 때 동생은 어딨냐,라고 묻는다.

어딨냐,라고만 묻고 각자 방으로 들어가버린다. 

각 개인의 공간안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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