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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림, 음악 에세이/그림이 있는 에세이

알렉산드르 브누아 <바젤 강변의 비>

by soodiem 2019. 7. 11.

알렉산드르 브누아, <바젤 강변의 비>, 1896

 

바젤은 스위스의 큰 도시(아마도 2번째)인데 독일과 프랑스와 접경해 있는 국경도시이다.

그림 속에는 강이 보이는데, 독일의 젖줄이라 할 수 있는 라인강이다.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이면 범람하기 일쑤였을 것이다.

그런데 이 그림을 그린 작가는 러시아 사람이다.

원래 이름은 Александр Николаевич Бенуа 이다. 읽을 수 있겠니?

난 읽어 볼 수는 있다. 알렉상드르 니콜라에비치 베누아라고 읽으면 될려나.

읽어볼 수 있다고 했지, 맞다고는 안했다.

영어식으로 쓰면 Alexandre Nikolayevich Benois 이다.

알렉산드르 니콜라 브누아라고 읽으면 된다. 내가 하는 말이 아니니 믿어도 좋다.

러시아 사람답게 이름이 길다.

1860년에 출생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아버지는 건축가였고 어머니는 예술가 집안의 딸이었다.

그의 누이는 작곡가였다고 하니 집안이 예술가 집안이라 불러도 지나치지는 않을거다.

하지만 막상 그는 법학을 전공했다고 한다.

자기 소질과 적성을 모르고 지냈던게 분명하다.

그러다가 20대 후반 무렵부터 수채화를 그리기 시작했는데 제법 잘 그려서 전시회에 걸리기까지 했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러시아의 예술가와 후원자로 부터 주목을 받게 되었고

이후 심미주의, 아르누보 계열에 합류하게 된다.

 

 평소에 나는 작가에 대해 알고 있는 것도 적고, 딱히 관심도 없다.

그런데 이 정도로 제법 성의있게 기술한 이유는,,,

이 작가가 우리에게 별로 알려져있지 않아서 였을까.

물론 그림을 아주 잘 그린 작가는 아니다. 별볼 것도 없다.

남들 모르는 것을 아주 조금 아는 척 하고 싶어서 였을까.

너무  뻔뻔한 말이다.

나도 모르는 내용을 구글에서 옮겨적은 것 뿐인데. ㅎㅎ

 

 염치없으니 다시 그림 이야기를 덧붙여 보겠다.

그림 속에서는 비바람이 몰아친다.

우산이 뒤집히지 않기 위해 남,녀 모두 안간 힘을 내고 있다.

아저씨는 몸을 숙이고 최대한 바람의 저항을 적게 받고자 한다.

아줌마는 몸이 뻣뻣한지 비바람에 어쩌지 못하고 어렵게 발걸음을 떼고 있다.

반면에 검은개는 여유로워 보인다.

이 정도는 웃습다는듯이 정면을 주시하며 한 껏 비바람을 느끼는 것처럼 보인다. 

저 검둥이개의 날렵한 체형을 보면 마이클 잭슨의 미끄러지듯이 걷는 문워크를 할 것만 같다.

 걸음이 가볍다. 주인만 아니었으면 당장 앞으로 뛰어나갈 것 같다.

주인과의 우정과 의리 때문에 주저하는 마음이 엿보인다.

꼬리가 내려가 있다.

뛰고 싶지만 우산을 부여잡고 비바람을 즐길 줄 모르는 주인 때문에 속이 터질 지경이다.

주인은 언제나 그렇듯이 답답한 양반이다.

나이 마흔을 넘었는데 장가를 못가고 있다.

비내리는 날인데도 중절모로 멋을 부릴 줄도 알고, 나름 알아주는 양복점의 수제 슈트로 차려입었지만 여자 앞에서는 쑥맥이다. 눈도 마주칠 줄 모르고 말도 더듬거려서 애프터를 받은 적이 없다.

이를 지켜보는 검둥이는 주인이 한심하고 답답해 미칠 지경이다.

그래서 검둥이는 주인을 대신하여  동네 암캐를 유혹해 사귀고 있는 중이다.

동네 암캐들은 검둥이의 자신만만하고 여유있는 모습에 홀딱 반했고,

검둥이는 이 집 저 집 암캐의 암내를 맡으며 한동안 기웃거리며 다녔다.

그러다 주인 집 바로 건너편 집에 체구는 작고 성격이 제멋대로인 치와와로 낙점하고 사귀기를 결심했다.

 그렇지만 검둥이는 의리가 있는 개다.

검둥이 여자친구 치와와 주인은 혼자 사는 과부였는데,

검둥이의 머릿속에는 주인과 엮어줄 속셈이 있었던 것이다.

주인 아줌마는 작은 키에 커다란 눈을 갖고 있었는데, 마치 그 모습은 치와와와 매우 닮아있었다.

개가 주인을 닮는다는 말이 있는데, 이 아줌마에게는 주인이 개를 닮는다는 말이 어울렸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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