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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궤도 -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손승연)

by soodiem 2022. 8. 8.

무한궤도 -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손승연)


흐린 창문 사이로 하얗게 별이 뜨던 그 교실
나는 기억 해요
내 소년 시절에 파랗던 그 꿈을
세상이 변해가 듯 같이 닮아가는 내 모습에
때론 실망하며 때로는 변명도 해보았지만
흐르는 시간 속에서 질문은 지워지지 않네
우린 그 무엇을 찾아 이 세상에 왔을까
그 대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홀로 걸어가네
세월이 흘러가고 우리앞에 생이 끝나갈 때
누군가 그대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어보면
대답할 수 있나 지나간 세월에 후회 없노라고
그대여

무한궤도, 1989 (작사, 신해철)

무한궤도의 앨범중 타이틀곡 <그대에게> 다음으로 유명세를 탔던 곡이 이 노래가 아닐까 싶다. 

무한궤도의 앨범에 수록된 곡중, 가장 신해철다운 곡이 아닐런지. 

 신해철의 대중음악사에서 그리고 개인의 디스코그래피에서 매우 의미있는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그만큼 앞으로 전개되는 신해철의 음악에 나침반과 같은 역할로 음악적 방향과 지향점을 제시하고 있다. 

철학적 사변이 다분히 묻어있는 노랫말에서 존재의 의미를 탐색하고 삶의 가치를 탐구해 가고자 하는 의지와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이 곡은 아무래도  나름 감미로운 미성이었던 무한궤도 시절의 신해철 목소리로 듣는게 가장 좋다. 

나중에 발표하게 되는 2006년 넥스트  Regame 앨범의 곡보다는, 

원곡이 주는  순수한 미소년 같은 감성을 진하게 느낄 수 있으니까. 

위에 링크를 걸은 곡은 마왕 1주기 추모를 기념한 불후의 명곡(2015년)에서 손승연이 부른 버전이다. 

난 이 노래를 들으면서 가수가 흘린 눈물과 버금가는 눈물을 흘렀다. 

나이들어 궁상맞게 영상을 보며 눈물이나 따라 흘리냐며 핀잔을 줘도 좋다. 

전혀 창피하지 않다.

그럴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으며, 그러고도 남는 감동이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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