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금정산성 막걸리
이번에 마셔 볼 막걸리는 부산 금정산성 쌀막걸리다.
막걸리를 제조하는 양조장이 국내에 천여개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정확한 통계자료는 아직 찾아볼 수 없다.
전통주 등의 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이 시행되면서 전국적으로 전통주, 지역특산주, 민속주라는 이름으로 예전보다는 확실히 활성화되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도 어렸을 적에는 읍내에만도 몇 군데 양조장이 있었던 시절이었다.
그래서 한쪽 엉덩이가 찌그러진 양은주전자를 들고 걸어서 막걸리를 받아 온 경험도 더러 있다. (이런 추억이 있는 걸로 봐서 나도 꽤 오래 전 사람같다.)
그러다가 1963년 식량부족으로 쌀막걸리 생산 제조를 거의 금지화(양곡소비제한조치)가 되면서 전국의 많은 양조장이 문을 닫거나 밀막걸리 생산체계로 전환했다.
그 사이에 소주와 맥주가 막걸리 자리를 슬슬 차지하게 되면서 대중적인 주류의 위치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금정산성 막걸리 누리집에 들어가서 보면, 금정산성 막걸리는 민속주 1호라는 타이틀을 자랑하고 있다.
민속주는 전통문화의 전수·보존에 필요하다고 여길 때 문화체육부장관이 인정하고, 농수산물 가공산업육성 및 품질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거하여 농림수산부장관이 민속주명인으로 추천할 수 있다.
추천을 받은 민속주는 국세청주류심의회를 거쳐 제조면허를 받게 된다.
이런 절차를 보더라도 국가기관으로 부터 인정받고 추천받아야만 비로소 민속주 심의를 받을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전통민속주 1호는 명예로운 타이틀이다는 것에 가치를 둘 만하다.
확실히 금정산성 막걸리는 누룩향이 일품이다.
좋은 누룩*(곡물에 누룩곰팡이를 배양시킨 후 건조시킨 발효효소제, 누룩을 곡자 혹은 국자라고도 불리움. 뒤에 자(子)가 붙지 않는 경우는 효모가 없는 것=개량누룩 혹은 입국이라 불림-->일본식 누룩)임을 인정한다.
보통의 누룩향은 쿱쿱한데가 있지만, 이 막걸리의 누룩향은 쿱쿱함을 구수함이 살며시 덮는다.
그래서 아스파탐이란 감미료가 첨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인공적인 단맛을 누룩의 향과 맛이 더불어 다른 걸 모두 억제시킬 정도다.
금정산성 막걸리의 도수는 8도다. 다른 막걸리에 비해 높은 편에 속한다.
1병 용량은 750ml이다. 일반적인 용량이다.
인터넷 가격은 3,050원이다. 좋은 누룩을 사용한 맛 좋은 막걸리로 저렴하게 마실 수 있다.
첫맛은 누룩의 향이 풍미를 가득채운다.
나중에 혀에 와닿는 미각은 강하게 와닿는 신맛이다.
단맛도 있지만 신맛에 비해 많이 약하다.
탄산은 거의 없다.
신맛(산미)을 좋아라하지 않는 애주가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하여튼 금정산성 막걸리는 누룩의 향과 맛을 즐기기에 좋은 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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