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트 슈만 <어린이 정경>
이 음악은 분노와 같은 화(angry)의 감정을 다스리지는 못한다.
어떤 음악도 분노와 같은 격정에 찬 감정을 순간적으로 짓누르지는 못할 것이다.
그래도 이 음악은 흥분, 불안, 초조한 마음을 가라앉히는데는 도움이 된다.
조용히 차창 밖의 풍경을 보면서 흘러나오는 어린이 정경을 듣고 있으면 나를 감싸고 있던 감정, 떨쳐내기 어려운 기분들이 점점 누그러뜨려진다.
그래서 이 곡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이 되었다.
슈만의 낭만적인 기질이 묻어나 있는 것도 좋다.
그림도 낭만적인 그림이 좋다.
사람 사는 데 낭만이 없으면 무슨 재미와 무슨 즐거움으로 살겠는가.
누가 아니라고 말한다면, 그 대답 한 번 듣고 싶다.
오늘도 듣는다.
이유는 묻지 말았으면 한다.
오늘은 그냥 듣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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