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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림, 음악 에세이/그림이 있는 에세이

by soodiem 2021. 6. 1.

자아를 인식한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자아를 인식하는 내가 인식되어지는 자와 동일하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감각기관을 통해서, 아니면 사고를 통해서, 성찰을 통해서 확인이 가능하다. 

당연한 말을 하고 싶어서가 아니다. 

가끔은 내가 내가 아닌 것처럼 여겨지는 때가 있다는 것을 말해두고 싶어서다.

마치 동물같다는 착각이 들 때가 그렇다. 

내가 한 마리의 짐승으로 보일 때가 있다. 

짐승으로 보인다고 해서 슬퍼할 일도 아니고, 그렇다고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보이는 것도 아니다. 

짐승보다 못한, 짐승 같은, 그런 류의 비교를 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짐승으로 보인다는 단순함에 있다. 

 짐승이란 어감이 좋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그런 오해를 무릅쓰고 내가 짐승처럼, 아니 정말 짐승이라는 사실을 간과하지 못하겠다. 

 

나는 개였다. 

품종으로는 골든 리트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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