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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ladimir Volegov] 책이 있어서 책을 보는게 아니다. 소싯적에는 킬링타임으로 책을 보았다. 집에서 혼자 놀게 없었던 나는 밖에 나가 누군가와 섞여 노는 대신 책으로 시간을 보내었던 것이다. 그렇게 깨알 같은 활자들과 시름하면서도, 시간 가는 줄 모른 채 아니 지루한 시간을 견뎌내며 책을 보았다. 그런 어릴 때의 습관이 나이가 들어서도 변하지 않았다. 웃프다. 책을 보는 게 마음이 편해지는 것으로 알고 허구한 날 책을 붙잡고 있었으니 말이다. 이제는 한술 더 떠 어느 누구라도 책 보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매혹적이지 않을 수 없다. 그림 속의 여인처럼 책에 몰두해 있는 모습은 너무나 아름답다. 당연히 책이 좋기는 하지만 책을 보는 대상의 모습에서 책이 주지 못하는 달달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니 얼마나 황홀한 일인가. 이런 극찬까지 하는 것 봐서는 얼마남지 않.. 2019. 4. 15.
[Vladimir Volegov]생각의 굴레 Vladimir Volegov(러시아), water boats a book and sunshine 나의 생각 속에서 너는 나를 속박시켜놓는다. 나의 생각은 언제나 자유로울 줄 알았으나 너를 알게 된 이후로는 나의 생각들이 부자연스러워져서 나의 행동마저 굳어지고 말았다. 나는 떠오르는 네 생각들을 지워버리려 애썼다. 그럴 때마다 번져가는 어둡고 깊은 침울함이 이윽고 내 생각 전부를 덮어버리고 만다. 나는 자유롭고 싶었으나 이 순간에도 너의 생각으로부터 조금도 벗어나지 못한채로 저무는 하루 저녁의 새까만 밤하늘에 스며든다. 2018.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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