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well birge harrison1 Lowell birge harrison<A wintry walk> 어둡고 차가운 공기 속을 걷는 한 사내가 보인다. 이 사내는 누구와 닮아있다. 익숙한 앞모습이다. 뒷태를 보면 완전 똑같을 거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손이 시리고 발도 차갑다. 그 차가움은 전신으로 퍼져나가며 마음까지 얼어붙게 한다. 자신의 부끄러움이 마음에 동상을 자초한 것 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땅바닥으로 고개가 떨궈지며 쓰러져가고 있음을 안다. 비난과 저주, 힐난의 목소리가 가까이 들리는 듯 하다. 안다. 잘 알고 있다. 무엇이 이토록 자신을 바닥으로 추락시키고 있는지를. 그래서 숨고 싶다. 어둡고 차가운 길을 걷고서 어디론가 감춰지고 싶다는 것을. 2019. 5. 25. 이전 1 다음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