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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i Mehta2

Lori Mehta, 한여름의 독서란 한낮의 더위는 밤으로 이어진다. 밤의 열대야는 새벽까지 기세가 꺾이지 않은 채 몰고 간다. 하루가 더위로 채워지며 쉴틈을 내주지 않는다. 에어컨을 켜놓고 장편소설을 찾아 읽는다. 길게 이어지는 장편의 이야기들한테 나를 대신하여 하루의 더위와 싸우라는 식으로 극한 상황까지 몰아세운다. 근데 지치는 쪽은 나다. 이윽고 책을 덮는다. 그리고 눈을 감아버린다. 더위를 잊고 더위에 지친 나를 잊고자 하는데 잊혀지는 쪽은 소설 속의 이야기들이다. 2019. 8. 8.
Lori Mehta < Get a grip> Lori Mehta, , 2018 한여름의 더위는 사람을 게으르게 한다. 작은 움직임도 망설이게 한다. 가급적 미동도 하지 않고 있으라는 식이다. 그런데 그럴수록 숨이 막힌다. 가슴이 터질 듯이 답답함이 밀려온다. 나는 이런 때, 자전거를 끌고 나온다. 자전거에 타기도 전에 이미 자전거를 끄는 데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어 땀이 이마와 등줄기에 타고 흐른다. 그러나, 페달에 발을 얹고 구르기 시작할 때쯤에는 조금씩 속이 뚫리는 느낌을 받는다. 은근 이게 중독성이 있다. 그래서 해가 질 무렵에 꼭 자전거를 끌고 밖으로 나와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하루 동안 받은 압박과 스트레스, 몸의 긴장을 고스란히 끌어안고 잠을 자야 한다. 그런 잠이 숙면으로 이어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달콤한 잠을 이루기 위.. 2019.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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