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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에세이3

매미 계절이 한여름이란 걸 알게 해주는 것들이 있다. 생각하는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그 중에도 매미울음소리가 그 모든 것들을 압도한다고 생각한다. 느티나무의 빽빽한 잎에 꼭꼭 숨어서 암컷을 향해 애타게 울부짖는 그 격한 소리를 듣고 있으면 정신이 아찔해질 정도다. 뻐꾸기 소리가 정신을 아득하게 한다면, 매미의 울음소리는 그 정반대에 위치하는 셈이다. 2021. 7. 22.
감정 즐기기 뭔가 끈이 떨어져 나간 기분이다. 혼자 동그마니 남겨진 느낌. 내 뒤로 밀려오는 공허감이 곧 나를 둘러싼다. 그러나 생각지도 않은 날에 찾아오는 허무감이 우울하다는 감정을 함께 불러오지는 않는다. 허무와 우울은 상관관계가 깊을 것 같지만, 내게는 그렇지 않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은 관련성이 없을만큼 별개의 성질로 내게 작용한다. 텅 빈 마음은 그저 텅 비어버린 기분만을 남긴다. 싫지도 나쁘지도 않은 느낌, 아무렇지는 않지만 또 아무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한. 그 느낌을 그저 수용하고 인정할 따름이다. 말하자면 그날 그날 변화되는 감정의 느낌을 즐기는 것이다. 2021. 7. 22.
그린프로폴리스 아주 오래전부터 비염이란 콧병으로 생고생을 하였다. 어머니는 어릴 적 콧물을 달고 사는 나를 가엾게 여기시고 백방으로 알아보며 약방, 병원으로 데리고 다니셨다. 그러나 한결같이 나의 콧병은 그들의 치료에 저항하였고, 끈질기게 나를 괴롭힐 작정으로 철저히 무장을 하였다. 비염의 괴롭힘을 어느 곳에 가서 하소연 할 곳이 없다는 현실적인 지각을 하고 나서는 평생 안고 가야할 짐이라고 여기게 되었다. 그렇게 생각했다고 해서 마음이 편해졌다거나 하는 건 조금도 없다. 다만 인정했을 따름이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괴롭힘을 담담하게 받아주는 것이고, 그런 다음 욕을 한사발 퍼붓는 것이다. 또 한가지 할 수 있는 일은 세상에 공개된 여러 가지 민간치료법을 적용하는 것이다. 그 중의 하나가 그린프로폴리스 복용이다. .. 2021.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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