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발1 두 발 두 발은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며 앞을 향해 나아갔다. 두 발은 이미 내 것이 아닌 것처럼 여겨졌고, 나는 내 발이 이끄는 대로 끌려가는 형국이었다. 차츰 이런 걸음이 피곤으로 와 닿았고 서서히 지쳐가는 걸 느꼈다. 숨소리는 거칠어져갔으며 발걸음은 경사가 심한 오르막을 오를 때처럼 기력을 잃고 있었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죽음의 공포마저 턱까지 닿았을 때 걸음은 이윽고 평소대로 되돌아갔다. 구름시 단편 에서 2021. 1. 10. 이전 1 다음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