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2 독서 요새 책을 읽지 않고 있다. 작심하고, 작정하고 읽지 않는 것처럼. 책상 위에는 읽고 있었던, 읽다말은 책이 읽으려고 사놓기만한 책이 한쪽에, 누군가로부터 받은 책이 구석에, 어쩌면 책을 멀리하려는 의도가 숨겨져있기라도 하듯 책에 손을 대지 않고 있다. 다시 손에 잡히게 되면 오래 걸리지 않는 시간동안에 모두 읽게 될 지도 모를 책들이다. 그런데 당최 시동이 걸리지 않아서 문제다. 2021. 12. 31. 독서 책보는 즐거움으로 하루의 몇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그 즐거움마저 점점 짧아지고 있다. 다름아닌, 시력 때문이다. 20분 이상을 책속의 활자에 집중할 수가 없다. 책을 보다보면 글자가 흐릿해지는 순간이 온다. 글자가 번져 뿌옇게 보이게 된다. 그럴 땐 하는 수 없이 눈을 감거나 창밖의 먼 풍경쪽으로 눈을 돌린다. 잠시 눈의 긴장을 풀어줘야 다시 원래대로 초점이 돌아온다. 그래서 걱정이다. 나중에라도 책을 놓치지 않고 볼 생각인데, 눈이 도와주질 않는다면 가능하지 못한 일이 될까봐서다. 출판사에 한가지 제안을 해두고 싶은 게 있다. 활자의 크기를 지금보다 크게 해준다면 좋을 것 같다. 아니면 활자가 원래보다 1.5배 정도 큰 버전을 별도로 출판해주면 고마울 것 같다. 2021. 6. 24. 이전 1 다음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