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시즌에는 우산을 잃어버릴 마음 각오를 해야한다.
아침에 준비해간 우산은 오후에 갑자기 갠 하늘을 만나게되면 굽어진 손잡이에 잡히는 손은 같지 않게 된다.
그래서 우산은 때론 공유물이 된다.
누군가 놓고간 것이라고 생각하고 우산을 집어가는 작자가 있기 때문이다.
소유권에 대한 무개념 덕분에 우산은 전혀 엉뚱한 곳에 가있게 된다.
혹여 운이라도 좋으면 돌고 돌아 제자리에 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잃어버렸다고 생각하고
우산을 찾으려 하지 않는다.
주인 잃은 우산은 그렇게 지내다 장마철이 끝나게 되면
같은 처지의 우산들과 함께 끈으로 묶여 나무밑 그늘에 잠시 놓여지다 사라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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