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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림, 음악 에세이/그림이 있는 에세이

태풍

by soodiem 2020. 8. 26.

태풍이 올라오고 있다. 

강한 바람을 몰고 온다. 

바람이 사납게 불기 시작했다. 

심술을 키우듯 점점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태풍에 단골로 쓰러지는 게 있다. 

뿌리채 뽑히는 나무들이다. 

그리고 가로등도 가끔씩 쓰러진다. 

어떤 곳은 지붕도 날라간다. 

허술하게 붙인 외벽이 무너져내리기도 한다. 

거리에는 우산살 밖에 보이지 않는 우산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날라다니는 우산도 있다. 

펄럭이는 깃발들은 바람에 버티다 찢겨지는 경우도 있다. 

가게 간판들은 흔들거리다 종잇장처럼 구겨져 바닥에 내동댕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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