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옷을 입을 때마다 몸에 맞는 옷을 입을까, 아니면 옷에 맞는 몸을 만들어볼까, 하는 별 시덥잖은 생각을 한다.
그런 생각은 우물처럼 파고 들어가는 경향이 있는데,
매번 비슷하게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것 같은 생각을 하게 하고
그런 생각은 이미 정해진 답처럼 한쪽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는데,
매번 빗겨가는 일 없이
기시감을 떠오르게 하며 안해도 될 생각을 하게 하고
그런 생각은 가끔씩 집요하게 나를 사로잡아 정신을 못차리게 하는데
매번 그런 식이고
그래서 내부와 외부를 넘나드는 클라인 병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더 이상 생각을 하게 되면
정말 정신이 어떻게 될 것 같은 생각을 하게 되고,
매번 그렇지만,
생각을 끊어야할 때, 생각을 끊지 못하고 생각을 더 하게 되는데,
결국 옷에 대한 생각으로 되돌아간다면,
옷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식으로
옷은 그저 몸에 거추장스럽고 옷을 고르는 일은 지극히 성가스런 일로써
하찮게 다뤄야하는 것 쯤으로 취급해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으로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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