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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림, 음악 에세이/그림이 있는 에세이

여름 석양(석유곤로)

by soodiem 2024. 6. 26.

아이오와

불볕의 태양이 이글거렸던 자리에는 생채기처럼 남아 하늘을 붉게 물들인다.

불붙은 석유곤로 심지의 붉은 빛과 푸른 빛을 떠오르게 하는 저 붉고 푸르댕댕한 빛은, 아직 가시지 않은 더위의 흔적으로 남아있다. 

석유곤로 위의 삼발이에 자주 올라왔던 양은냄비는 노을을 닮았다. 

한낮의 더위는 밤하늘에 마지막 노을로 작렬하게 산화하며 어둠에 밀려난다. 

노을을 닮았던 양은냄비는 아직까지도 끓고 있다. 

냄비안에는 열대야가 씩씩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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