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머리1 J에게 잘 지내고 있지? 나는 예전과 같이 별다른 계획에서 빚어지는 어떤 일들의 상황을 겪지 않고, 어쩌면 평화로움의 극한 일상 속에서 그윽하게 편안하다 못해 지루하고 따분한 하루를 보내고 있지. 그런데 오늘은 잘 쳐다보지 않는 거울을 마주하게 되었고,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게 되었어. 거울 속의 한 사내의 머리는 어느새 하얀 머리칼이 늘어 보였고, 곧 머지않아 하얀 머리칼로 머리를 덮어버릴 것처럼 보였지. 그래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건, 탈모가 아니라는 점이었어. 부모로 부터 물러받은 것중 좋은 것이라고는 몇 군데 없는데, 나이가 들면서 갈수록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바로 머리칼이 두피에 잘 붙어있다는 사실이지. 어쩌면 가장 감사해야할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점점 나이가.. 2022. 8. 4. 이전 1 다음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