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몬스터1 신해철 <핑크 몬스터> 이 노래의 백미는 재밌는 가사에 있다. 가사 때문인지 보컬도 한껏 장난끼가 가득하다. 신해철 노래의 전매특허인 심오한 철학적 사색과 그로 부터 파생된 의미심장한 문구가 여기에는 없다. 그저 노래가사에 따라 츄릅츄릅 혀를 내밀고 침을 질질 흘리며 상대를 약을 올리듯 눈을 부릅부릅 치켜뜨면 된다. 얼마나 익살스러운 표정인가. 살면서 이렇게 순진무구한 적이 있었던가. 그러고서 입을 크게 벌리며 잡아먹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전혀 위협적이거나 공포스런 분위기가 아니다. 이런 표정을 짓는 아저씨를 보고 있다면, 아이는 입을 가리고 '호호' 웃음을 참아야할지도 모른다. 보통 이런 상황은 철없는 아빠와 그런 아빠를 귀엽게 봐주는 딸의 관계에서 만들어진다. 츄릅츄릅 감기는 긴긴 혓바닥 부릅부릅 치켜뜬 새빨간 눈 아차 .. 2023. 4. 6. 이전 1 다음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