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과 몸1 옷 요새 옷을 입을 때마다 몸에 맞는 옷을 입을까, 아니면 옷에 맞는 몸을 만들어볼까, 하는 별 시덥잖은 생각을 한다. 그런 생각은 우물처럼 파고 들어가는 경향이 있는데, 매번 비슷하게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것 같은 생각을 하게 하고 그런 생각은 이미 정해진 답처럼 한쪽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는데, 매번 빗겨가는 일 없이 기시감을 떠오르게 하며 안해도 될 생각을 하게 하고 그런 생각은 가끔씩 집요하게 나를 사로잡아 정신을 못차리게 하는데 매번 그런 식이고 그래서 내부와 외부를 넘나드는 클라인 병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더 이상 생각을 하게 되면 정말 정신이 어떻게 될 것 같은 생각을 하게 되고, 매번 그렇지만, 생각을 끊어야할 때, 생각을 끊지 못하고 생각을 더 하게 되는데, 결국 옷에 대한 생각으로.. 2023. 3. 14. 이전 1 다음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