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욘 포세 <멜랑콜리아1>
110쪽 까지 읽고
멜랑콜리아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이 이야기의 화자 라스 헤르테르비그는 정신이상자처럼 보인다.
어쩌면 자폐아일 수 있겠다, 는 생각을 갖게 한다.
자신의 망상에 빠져있고, 그런 자들이 많이 보이는 행동의 패턴이 있다면, 같은 말을 반복하며 중얼거린다는 것이다.
이게 정상적인 사람의 모습일까. 소위 정신착란에 빠져있는 사람처럼 보인다.
이러다간 정신병원 신세를 질 것 같다.
110쪽까지의 이야기의 전개는 이렇다.
라스의 말이 계속 반복되지만, 그 반복 속에서 소라의 껍질처럼 외연이 조금씩 확장된다.
다행히도 이야기가 전개 되는 것이다. 주변인물이 등장하고, 사건이 일어난다.
망상에서 보이는 모습을 사실처럼 말하기도 하고, 현실에 일어나는 일을 환상속에서 보이는 장면처럼 말하기도 한다.
막무가내로 읽다보면 어떤게 현실이고 망상의 세계인지 분별하기 어렵게 된다.
라스가 하는 말을 사려깊게 들어야한다.
흘려듣게되면 그가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도통 알아듣지 못하게 될 수 있다.
그러나 라스의 말이 계속 반복 된다는 점은, 어느 시점에 집중력을 잃고 글밥에서 표류하고 있을 때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게끔 도와준다.
문맥상 몇 문단을 건너뛰어도, 라스처럼 딴 생각하며 읽어도, 다시 정신을 차리고 읽게 되었을 때 소설의 큰 흐름을 잃는다거나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어 도로 앞 페이지를 더듬어 읽게 되는 일은 없다.
다만 라스의 심리를 이해하는데는 지장을 주기는 하겠다. 라스가 왜 그런 말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라스의 기분과 감정은 어떠했을지, 라스를 공감하는데 있어서 불편함은 있겠다.
'책, 그림, 음악 에세이 > 책이 있는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9. 무라카미 하루키 <1Q84> 제8장 덴고 (0) | 2024.01.16 |
---|---|
2.칼 세이건 <코스모스> 1장 코스모스의 바닷가에서 (0) | 2024.01.10 |
8. 무라카미 하루키 <1Q84> 제7장 아오마메 (0) | 2023.12.30 |
7. 무라카미 하루키 <1Q84> 제6장 덴고 (0) | 2023.12.19 |
6. 무라카미 하루키 <1Q84> 제5장 아오마메 (0) | 2023.12.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