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누아르, 뱃놀이 일행의 오찬, 1881
먹고 마시고 떠들고, 재미난 시간이다.
거기에 연애까지 하고 있다.
모두들 즐겁다.
처음 보는 사이인데 이제 막 말을 트고 대화가 시작된 연인도 보인다.
말이 잘 통해 어느 정도 관계의 진척을 보이는 연인도 보인다.
어느 테이블에는 지루한 이야기에 따분해진 한 여자가 와인을 들이키는 모습도 보인다.
시선은 먼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 자리에서 뜰 기회를 엿보는 게 틀림없다.
부부로 보이는 한 쌍도 보인다.
그러나 남편과 아내는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아내는 맞은 편 호남형의 남자에게 마음을 빼앗겼다. 개를 안고 있는건 시선을 숨기기 위해서다. 두 눈동자는 남자의 건장한 상체를 훑어보느라 눈알 굴러가는 소리가 날 정도다.
아내의 남편도 매 마찬가지다.
모임의 초대에 불러왔지만 줄곧 딴 생각에 팔려있다.
이 시간에 다른 약속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 약속은 무엇이었을까,하는 궁금증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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