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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림, 음악 에세이/그림이 있는 에세이

봄비 (잡초)

by soodiem 2022. 3. 13.

비가 오기를 기다렸다. 

메말랐던 대지는 목이 빠지게 너를 기다렸다. 

모처럼 비다운 비를 맞은 화초와 나무들은 싱그런 빛을 발하고 있다. 

생명있는 것들이 생동감으로 살아난다. 

오늘 내린 비는 잠자고 있던 많은 생명들을 깨울 것이다. 

그리고 잡초들이라고 볼 수 밖에 없는 그것들도 어깨를 겨루며 땅을 뚫고 나올 것이다. 

멀리서 보면 잡초들의 푸르름으로 세상이 점령될 것이다. 

잡초들의 강인함이란 걸 볼 때, 혹시 오늘 비가 아니더라도 이미 잡초들은 세상 밖으로 나올 채비를 끝내놓고 있었을 수도 있다. 

오늘 비는 아마 잡초들에게 보약을 한 첩 달여 먹은 것과 같은 것일게다. 

이번주는 하루가 다르게 솟아나는 잡초들의 역동적인 기세를 감상하기에 아주 좋은 때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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