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반딧불이>, 문학동네, 2014
<반딧불이> 소설집에 실린 여러 단편중에서 인상적인 이야기는 단연 '헛간을 태우다' 였다.
쓸모없어 보이는 헛간을 찾아내 남몰래 불을 붙이고 멀찌감치 숨어서 불구경하고 온다는 어느 남자의 이상한 행동은 묘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도벽같은 강박증으로 방화를 한다는 그 남자는 실제로 그 남자의 말대로 불을 지르고 다녔는지는 확실치 않다.
이야기에는 단 3명의 등장인물만 나오는데, 그중 10대의 여자아이는 어렸을 적부터 팬터마임을 했었다.
그래서 상대로 하여금 믿도록 만들어버렸던 그 남자의 말들은, 사실 그 여자아이의 팬터마임처럼 상상으로만 이루어지는, 혹은 상상으로만 가능한 일이 아니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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