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먼 북소리, 세번째 이야기다.
세번째 이야기를 쓸 거라고는 나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아직까지도 이 책을 전부 읽지는 못했다.
사전처럼 두꺼운, 500페이지가 넘을 것 같은 두께 때문이라도 속독으로 읽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다.
맨 뒷장을 펴보니 507쪽이다.
어쩌면 두께는 핑계일 수 있다.
이 책을 너무나 좋아하여 빨리 읽어나갈 수 없는 것이다.
담담하게 쓰여진 이야기들인데도 대충 건성으로 읽어나갈 수 없다. 묘한 매력이다.
재미있으라고 쓴 글은 아니어서 재미를 발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인데도
은근히 이야기의 분위기에 취해 기분이 좋아진다.
맛과 향이 좋은 블랜디 한 잔을 마신 뒤의 기분.
그 기분을 짧게 끝내버리고 싶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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