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고양이를 버리다> 2020
하루키의 고백이다.
아버지를 향한.
하루키는 결혼후 아버지와 관계가 뜻하지 않게 의견과 가치관 차이로 사이가 멀어졌다.
그리고 어언 30년 넘게 교류가 끊겼다. 하루키 작가의 나이도 일흔이 넘었다.
그러고 지내는 것도 쉽지 않았을 터이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하루키는 아버지의 흔적을 더듬는다.
아버지로부터 직접 들은 이야기가 많지 않아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와 하루키가 객관적 자료를 수집하여 아버지에 얽힌 사연들을 나름 정리해간다.
물론 그런 과정을 통해서 아버지를 더 많이 이해하게 되거나 자신이 보였던 행동에 대해 반성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하루키는 언젠가는 한번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을 했었고,
자신의 생각을 문장으로 생각하는 습관대로 정리를 한 것이다.
나 역시 무언가를 정리해야 할 시기가 올 것이다.
담담하게 감정의 울렁임 없이 쓸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런 날이 오리라는 것이다.
얼마나 나자신을 적확하게 이해하고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지,
아직도 부족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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