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봄을 지나고 있다.
봄은 자기가 봄이란 걸 알리 없겠지만, 혹은 봄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의 의중을 알턱도 없겠지만,
서서히 여름색으로 바뀌고 있다.
말을 잘못했다. 봄은 가는게 아니라, 변하는 것이다.
봄이 변해 여름이 된다. 다른게 아니다.
같은 건데 옷을 갈아입어서 다른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봄이 갔다느니 여름이 성큼 왔다느니 하는 사람들의 호들갑에 계절은 콧방귀를 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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