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끈이 떨어져 나간 기분이다.
혼자 동그마니 남겨진 느낌. 내 뒤로 밀려오는 공허감이 곧 나를 둘러싼다.
그러나 생각지도 않은 날에 찾아오는 허무감이 우울하다는 감정을 함께 불러오지는 않는다.
허무와 우울은 상관관계가 깊을 것 같지만, 내게는 그렇지 않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은 관련성이 없을만큼 별개의 성질로 내게 작용한다.
텅 빈 마음은 그저 텅 비어버린 기분만을 남긴다.
싫지도 나쁘지도 않은 느낌, 아무렇지는 않지만 또 아무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한.
그 느낌을 그저 수용하고 인정할 따름이다.
말하자면 그날 그날 변화되는 감정의 느낌을 즐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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