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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림, 음악 에세이873

Lori Mehta, 한여름의 독서란 한낮의 더위는 밤으로 이어진다. 밤의 열대야는 새벽까지 기세가 꺾이지 않은 채 몰고 간다. 하루가 더위로 채워지며 쉴틈을 내주지 않는다. 에어컨을 켜놓고 장편소설을 찾아 읽는다. 길게 이어지는 장편의 이야기들한테 나를 대신하여 하루의 더위와 싸우라는 식으로 극한 상황까지 몰아세운다. 근데 지치는 쪽은 나다. 이윽고 책을 덮는다. 그리고 눈을 감아버린다. 더위를 잊고 더위에 지친 나를 잊고자 하는데 잊혀지는 쪽은 소설 속의 이야기들이다. 2019. 8. 8.
Lori Mehta < Get a grip> Lori Mehta, , 2018 한여름의 더위는 사람을 게으르게 한다. 작은 움직임도 망설이게 한다. 가급적 미동도 하지 않고 있으라는 식이다. 그런데 그럴수록 숨이 막힌다. 가슴이 터질 듯이 답답함이 밀려온다. 나는 이런 때, 자전거를 끌고 나온다. 자전거에 타기도 전에 이미 자전거를 끄는 데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어 땀이 이마와 등줄기에 타고 흐른다. 그러나, 페달에 발을 얹고 구르기 시작할 때쯤에는 조금씩 속이 뚫리는 느낌을 받는다. 은근 이게 중독성이 있다. 그래서 해가 질 무렵에 꼭 자전거를 끌고 밖으로 나와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하루 동안 받은 압박과 스트레스, 몸의 긴장을 고스란히 끌어안고 잠을 자야 한다. 그런 잠이 숙면으로 이어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달콤한 잠을 이루기 위.. 2019. 8. 6.
Sally Swatland <Children on the beach> Sally Swatland , USA 괴롭다. 더워서 그러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34도를 가볍게 따돌리며 36도를 육박하는 무더위다. 장마는 물러갔는지 소강상태에 있는건지, 비는 뿌리지 않고 있으나 습하고 꿉꿉하다. 날씨는 날씨대로 괴롭히고 불편하고 성가스런 일상의 일들은 그것대로 나를 괴롭힌다. 2019. 7. 30.
Gun n' Roses <Welcome to the jungle> 미국 출신의 건즈 앤 로지스는 보컬 액슬로즈를 빼놓고 볼 수 없다. 지금으로 말하자면 액슬로즈는 섹쉬남이다. 찰랑찰랑한 긴머리와 호리호리한 몸매를 소유한, 특히 콘서트 때에는 몸에 달라붙는 바지를 입고 무대에서 몸을 흔드는데 요샛말로 뻑가지 않을 소녀팬들이 있을까하는... 미국의 팝음악시장에서 자국 뮤직션들이 변변치 않았는데, 건즈 앤 로지스의 인기는 80년대말 세계 음악의 중심이 런던에서 LA로 옮겨가고 있다는 말이 나올만큼 대단했다. 그리고 하드한 락을 구사하는 메탈 밴드들은 역시 미국중심이 되어버렸고, 이어 펑크까지 영국음악을 잊게할 정도의 인기가도를 달렸다. 그 중심에는 '건즈 앤 로지스의 역할이 컸다'라고 정평한다. 누가? 내가... 2019. 7. 26.
Camel <Long Goodbye> Camel 대학 시절 한 때, 좋아했던 곡이다. 지금처럼 검색만 하면 궁금한 것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시절이 아니었기에, 그 노래가 어떤 배경으로 만들어지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는 전혀 모른채로 들었다. 그런데도 서정적인 분위기가 강렬하게 내 마음을 사로잡았고, 오래토록 들었던 것 같다. 특히 중간에 앤드루 라티머의 기타 솔로 연주는 마치 기타선율로 노래를 부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어찌 그렇게 감정을 온전히 실어서 연주할 수 있는지, 대단하다는 생각은 지금까지 여전하다. 카멜의 음악을 프로그레시브 락이라고 한다. 잠깐 프로그레시브 락을 말하자면,, 으흠...(목을 가다듬고, 잘난체 해야하므로) 기존의 락은 1-4-5도 화음의 가장 기본적인 3코드 위주의 음악이라고 한다면, 프로그레시브는.. 2019. 7. 26.
해철뮤직 <그저 걷고 있는거지> 신해철 정글스토리 앨범, , 1996  그의 노래를 듣고 있는 소년은 어른이고 그의 노래를 듣는 어른은 소년이 된다. 2019.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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