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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림, 음악 에세이/그림이 있는 에세이326

시원하다 파도가 바닷가 절벽에 부딪혀 포말을 터트리는 모습은 시원하고 통쾌하다. 위로 솟구치는 물방울의 기세는 더위의 가슴 한복판을 창으로 겨누는 것 같다. 2020. 8. 24.
여름 한낮 바닷가 모래사장의 파라솔 아래는 시원할까. 한여름의 열기가 파라솔 아래에서 머무르며 숨을 고르고 있지는 않을까. 2020. 8. 23.
한여름 한여름에 보는 한겨울의 눈쌓인 그림은 눈을 시리게 한다. 바라보는 시선마저 단단하게 얼어붙는 것 같다. 마음도 곧 서늘해지는 걸 느낀다. 눈이 수북하게 쌓여있는 마을의 정경이 고즈넉하게 보인다. 짐승의 발자국조차 밟히지 않은 하얀 눈밭에 찬 겨울바람만이 훑고 지나갈 따름이다. 2020. 8. 23.
한여름 밤 더위를 참다못해 밤이 되면 불나방처럼 밖으로 튀어나온다. 편의점 파라솔 밑에서 시원한 음료수를 들이키며 재잘재잘 수다를 떨다가 들어온다. 2020. 8. 23.
더위 그림 속 여인처럼 사지가 늘어진채 몸을 가누지 못할 지경이다. 침대에 누워 잠시 쉬어보려 하지만 도리어 강하게 밀고 들어오는 더위에 그만 자리에서 일어서게 한다. 에어콘의 인위적인 냉랭한 바람에 몸을 맡겨본다. 답답함이 숨턱까지 치닫는다. 긴 장마가 끝이 나더니 대기석에 있던 폭염이 타석에서 맹활약이다. 2020. 8. 23.
오후 오후는 늘어질대로 늘어져 있어야 된다는 생각에 무중력의자에 몸을 맡기고 눈을 감는다. 눈을 감으면 어두워지는 배경 안에서 뚜렷하게 떠오르는 영상들이 있다. 마치 현실 속의 장면을 목격한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한다. 그런데 내가 그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할지를 생각하게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어떤 판단을 내리는지 나를 두고보게 한다. 2020.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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