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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림, 음악 에세이/그림이 있는 에세이326

뽐내다 뽐내다. 뽐을 내보라고 해서 뽐을 내본다. 모델 뺨칠 정도의 포즈를 취해본다. 마치 자신이 모델이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져있다. 진짜 모델이 본다면 모델이 울고 갈 정도의 자신감에 차 있다. 자신감 하나로 밀어부쳐도 될 성 싶다. 2020. 8. 26.
한끼 반찬 텃밭에서 자라는 채소들을 몇 개 종류별로 따서 쌈장을 찍어 밥과 먹으면 한끼 찬으로 안성맞춤이다. 2020. 8. 26.
겨울그림 겨울 그림은 뜨거운 낮에 보아야 이미지가 주는 감동, 충격 등을 최대로 느낄 수 있다. 마찬가지로 여름 그림은 동장군이 기승을 부릴 때 보아야 한다는 말이 된다. 2020. 8. 25.
열대야 열대야가 있으니 여름같다. 만약 밤에 선선한 가을바람이 분다면, 얼마나 시시한 여름이겠는가. 2020. 8. 25.
바캉스 여름은 어느 계절보다 놀러가기에 좋은 때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해본다. 날씨가 더워서 활동하기에 좋지 않은데도 사람들은 바캉스시즌이라며 산으로 바다로 떠난다. 아니 요즘은 야외가 아닌 시원한 실내에서 수영도 하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으니 여름은 놀러가기 좋은 계절이 맞다. 쾌적하고 넉넉한 호텔이나 리조트에서 편하게 숙식을 누릴 수 있으니 여름이야말로 집에서 떠나야할 이유와 명분이 충분하다. 2020. 8. 25.
오줌누다 어렸을 적에는 오줌이 마려울 때면 어둠칙칙한 골목안으로 몰래 숨어들어간다. 그리고 벽에 대고 오줌을 눈다. 오줌발이 튈까봐 벽과 1미터쯤 사이를 둔다. 그리고 벽을 타고 지면으로 내려오는 오줌을 피하기 위해 다리를 어깨너비 만큼 벌린다. 오줌 누는 기본 자세다. 어떤 어른들은 지금도 이런다. 소싯적 버릇을 못 버린 것이다. 골목 밖으로 나올 때의 모습은 소년이나 아저씨나 당당하다. 뭔가를 해냈다는 표정이다. 골목 가운데까지 향해 가던 오줌은 더이상 못가고 멈춘다. 멈춘 자리에서 오줌이 서서히 고인다. 지린내가 좁은 골목길을 통과하는 바람에 의해 집집마다 전해진다. 당당해 하던 소년과 아저씨의 표정과는 달리 오줌은 누추하고 경멸에 찬 모습이다. 2020.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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