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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림, 음악 에세이/그림이 있는 에세이326

중독 글쓰기 중독이다. 불안하고 초조하다. 손에 펜이 잡혀있지 않다거나, 키보드 위에 손가락이 올려져 있지 않으면 나타나는 증상이다. 하얀 종이나 화면안에 글자를 써 넣지 않으면 뭔가 할 일을 하고 있지 않다는 기분, 그건 강박증에 가깝다. 2020. 8. 27.
낱말 작가들마다 작가들이 좋아하는, 혹은 많이 쓰는 낱말들이 있다. 그 낱말들은 작가의 문체를 개성있게 빛내주는 역할을 한다. 남들이 잘 쓰지 않는 표현들을 자기 칼라로 만들어 문장으로 풀어내는 작법은 글쓰기 기술이라 본다. 그래서 작가는 어휘를 고르는데 적지않은 시간을 소모하기도 한다. 상황에 더 적절한 말을 찾기위해 수고한다. 문장에 더 어울리는 낱말을 집어넣기위해 고민한다. 2020. 8. 27.
식당 코로나19 영향으로 왠만한 음식점은 파리가 날린다. 음식 회전이 늦어지니 음식맛도 떨어진다. 재료는 덜 싱싱하고 반찬들은 오래되어 빛깔마저 바랬다. 문앞에는 거미가 줄을 치고 초파리가 주방을 장악했다. 그러나 맛집은 빈 의자가 없다. 코로나가 창궐하는 이 시국에도 맛집은 문전성시다. 맛집은 코로나도 비켜가는 것일까. 맛있는 걸 먹어보겠다는 식욕을 코로나조차 꺾지 못한다. 2020. 8. 27.
거울 앞 거울 앞에서는 누구나 똑같다. 조금이라도 예뻐보이고 싶은 마음이다. 머리를 매만지고, 화장을 살핀다. 그러나 똑같다. 2020. 8. 27.
태풍이 지나가다 태풍 비바는 큰 말썽 피우지 않고 지나갔다. 한밤중에 요란한 바람소리를 일으키며 긴장의 끈을 놓지 마라는 경고의 메세지를 전달했지만, 요란한 것과는 달리 별 탈 없이 무사히 떠났다. 2020. 8. 27.
태풍 태풍이 올라오고 있다. 강한 바람을 몰고 온다. 바람이 사납게 불기 시작했다. 심술을 키우듯 점점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태풍에 단골로 쓰러지는 게 있다. 뿌리채 뽑히는 나무들이다. 그리고 가로등도 가끔씩 쓰러진다. 어떤 곳은 지붕도 날라간다. 허술하게 붙인 외벽이 무너져내리기도 한다. 거리에는 우산살 밖에 보이지 않는 우산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날라다니는 우산도 있다. 펄럭이는 깃발들은 바람에 버티다 찢겨지는 경우도 있다. 가게 간판들은 흔들거리다 종잇장처럼 구겨져 바닥에 내동댕이된다. 2020.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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