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림, 음악 에세이/그림이 있는 에세이326 두려움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두려워하여 겁내지 말아라. 나와 함께할 누군가의 힘이 더해지지 않는다하여 실망하지도 말라. 담대하라. 그 마음과 자세가 너를 너답게 너를 의롭게 너를 달갑게 너를 살려줄 것이다. 2020. 9. 17. 눈 눈이 그로기 상태다. 충혈됐고 퉁퉁 부었다. 수면을 다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잠이 많은 편이라 7시간이상을 자야한다. 수면부족이 일어나면 나를 나무라는 듯이 표면적으로 이상징후를 나타낸다. 어떡할래, 내게 묻는 것 같다. 알았어, 오후에 잠깐 짬을 내더라도 눈 좀 붙이지. 나는 내게 답한다. 나는 나의 대답을 듣고 내 마음에 위안을 찾는다. 더는 따지거나 하지 않는다. 물음을 받아주고 싶은 마음이 없다는 걸 자신에게 일러주었기 때문이다. 2020. 9. 15. 북극곰 오도카니 곰 한마리가 서 있다. 티비 다큐에서 봐왔던 곰보다 훨씬 야위어 보인다. 언듯 웃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웃고 있는게 아니다. 원래 입모양이 이렇다. 그래서 많은 오해를 받는다. 우호적인 표정이라 이해하고 곰 곁에 바투 붙었다가는 어떤 우발적 상황을 맞닥뜨릴지 모를 일이다. 곰 앞다리에 일격을 당할 수 있다. 곰은 매우 굶주려 있기에 한 번의 공격을 성공시키기 위해 매우 집중하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곰의 웃고 있는 듯한 표정은 곰의 훌륭한 위장전술일 수 있다. 2020. 9. 14. 드럼스틱 드럼 스틱을 잡고 돌린다. 검지와 중지 사이에서 드럼 스틱이 뱅글뱅글 돌아간다. 검지에서 회전력 조절을 잘해야 하고 중지에서 받침 역할을 잘해야 한다. 잘해야 한다는 말을 두 번씩이나 한 것처럼 잘 돌리면 된다. 물론 잘 하기까지는 숱하게 스틱을 떨어트려야 한다. 처음부터 잘 되는 것은 없다. 부단한 연습이 필요하다. 연습없이 한 번에 잘 하고 싶은 마음은 나도 안다. 나도 웬만하면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바란다. 그런데 세상 웬만한 일들은 번번이 원만하게 풀리지 않는다. 사달이 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2020. 9. 14. 발목 작년에 다친 왼쪽 발목이 속을 썩인다. 걸을 때 발을 잘못 디뎌서 고꾸라질뻔 했다. 왼쪽발을 적당히 들어올렸다고 생각했는데 인대가 헐거워서 덜렁덜렁거리듯 앞꿈치가 지면에 먼저 닿는다. 그러니 상체가 앞으로 기울어지며 몸이 기우뚱거리게 된다. 몸을 휘청이며 넘어질뻔 한 적이 여러 차례다. 인대가 완전 파열이 된 후 갖게 된 후유증이다. 불안정한 발목 상태를 보면 아주 제대로 잘못 붙은 모양이다. 2020. 9. 10. 그림과 글 그림을 볼 때마다 글을 쓰도록 하는 동기가 부여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아주 짧은 느낌이 스쳐지나가기는 한데, 너무나 짧고 굵지가 않아 글로 옮길만한 생각이 되어주지는 않는다. 글로 쓰여지는 때는 운이 좋은 거다. 대체로 그림을 보고 있으면 어떤 느낌 같은 걸 느낄 뿐, 생각이 확장되거나 하지는 않는다. 2020. 9. 9. 이전 1 ··· 28 29 30 31 32 33 34 ··· 55 다음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