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림, 음악 에세이/그림이 있는 에세이326 한가로운 오후 한가로운 오후가 언제나 주어진다면, 언제나 기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아무 계획도 없이 시간을 보내면 되니까. 그거면 충분하니까. 2021. 6. 6. Old-New 게임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구게임을 빙자하여 내 방식의 O-N 게임을 해보고자 한다. 기호가 바뀐 것도 있지만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게 있다는 걸 알았다. 물론 수시로 바뀌는 것이 많아 문제이긴 하다. 그것들은 마음을 다잡아야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군말은 집어치우고 O-N 리스트를 한번 나열하여보자. 이때 old의 기준은 대략 10년 길게는 20년전을 가리킨다. 그리고 new는 최근 1,2년 사이를 말한다. 1. Old -> New 짬뽕 -> 초밥 발렌타인 21-> 담금주 해태타이거즈 -> 기아타이거즈 (이건 변한게 없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BMW -> 포르쉐 IWC -> 스마트워치 콩나물국밥 ->순대국밥 산 -> 바다 시골 -> 도시 락, 뉴에이지 -> 팝 평균키 -> 키 큰 사람(남녀불문).. 2021. 6. 3. 개 자아를 인식한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자아를 인식하는 내가 인식되어지는 자와 동일하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감각기관을 통해서, 아니면 사고를 통해서, 성찰을 통해서 확인이 가능하다. 당연한 말을 하고 싶어서가 아니다. 가끔은 내가 내가 아닌 것처럼 여겨지는 때가 있다는 것을 말해두고 싶어서다. 마치 동물같다는 착각이 들 때가 그렇다. 내가 한 마리의 짐승으로 보일 때가 있다. 짐승으로 보인다고 해서 슬퍼할 일도 아니고, 그렇다고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보이는 것도 아니다. 짐승보다 못한, 짐승 같은, 그런 류의 비교를 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짐승으로 보인다는 단순함에 있다. 짐승이란 어감이 좋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그런 오해를 무릅쓰고 내가 짐승처럼, 아니 정말 짐승이라는 사실을 간과하지 못.. 2021. 6. 1. 몇 문장 오늘도 의무감으로, 강제성은 물론 없지만, 나 스스로 강요하여 몇 문장을 쓰는 수고를 강행하고자 한다. 그 기분은 한낮에 벤치에 앉아 있으면 하릴없이 무언가를 고민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과 비슷하다. 그래서 썩 좋은 기분으로 마주할 만한 일은 아니다. 그래도 어떤 생각이 떠올라 그 생각을 붙잡고 쥐어짜서 막상 몇 줄을 쓰고 나면 조금은 뿌듯한 감정을 받는다. 그런 오롯하고 오묘한 기분을 취하기 위해 이렇게 몇 문장을 쓰고야 말았다. 2021. 6. 1. 일에 대한 자세 일이 많을 때는 일이 많아 바쁘다는 것을 내색하기 위해 일을 더 챙겨서 하게되고, 일이 없을 때는 일을 해도 남들이 알아주지 않을 거 같아 일을 더 게을리 하게 된다. 2021. 5. 31. 하루 몇 문장이라도 하루에 몇 문장이라도 쓰는 행위를 습관으로 갖으려 하는데 쉽게 몸에 달라붙지 않는다. 단 몇 개의 문장이면 된다, 라고 못박아놓고 시작은 했다. 그럴만한 이유는 애초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어떤 주제나 소재를 갖고 쓰는 것이 아니라서, 첫문장부터 막힐 때가 태반이다. 문장은 나를 기어이 골탕먹을 요량으로 살살 약을 올리며 줄행랑을 치는 것 같았다. 잡을 수 없는 그림자처럼 꽁무니만 보여주고는 달아난다. 문장과 나 사이에 위화감이 느껴진다. 차라리 텅 빈 문장으로 여백에 남겨놓으리라, 는 결심을 곧 세운다. 2021. 5. 27.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 55 다음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