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림, 음악 에세이/그림이 있는 에세이326 결점 참지 못하는 사소한 것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봄으로써 참는 능력을 길러보고자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그렇듯이 큰 일에는 크게 흥분하거나 성을 내지는 않지요. 오히려 작은 일에 실망하고 분노하게 됩니다. 소소한 일에는 도화선의 심지가 짧은 이치인 셈이지요. 단, 미성숙한 존재라는 말은 삼가해주셨으면 합니다. 이태껏 지내 오면서 성숙하게 완숙된 인격체는 보질 못했습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맞습니다. 정도의 차이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너무나 쉽게 불이 붙지는 말아야 하겠지요. 그럴려면 단련이 필요합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참는 노력이 시급한 사항처럼 가장 먼저 갖춰야할 덕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멍청한 소릴 하는 것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참는 것만이 문제의 솔루션이 될 수는 없을 겁니다. .. 2021. 7. 13. 한가한 오후 한가한 오후였다. 한가롭기로는 여느 날과 다를 게 없는 동일한 질감의 한가로움이었다. 한가롭다고 해서 마음에 근심 걱정 없이 태평한 것은 아니다. 잠시 세상 시름을 잊고 있을 수는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사람으로 태어났다면 떠안고 가거나 껴안고 가야 하는 마음의 짐인 것이다. 구름시 소설 일부. 2021. 7. 13. 시에스타 한낮이 되면 때가 됐다는 듯이 졸음이 몰려온다. 마땅히 누울 자리는 집이 아닌 이상 그런 장소가 미리 마련 되어 있을리 없으므로 참 불편하게 졸음을 맞이한다. 의자에 앉은 상태로 졸게되니 고개가 꺾이거나 고개를 아래로 떨구게 된다. 잠깐 졸았는데 목이 아프다. 이렇게 조는 것은 할 짓이 못된다, 라고 매번 속으로 되뇌인다. 그러나 다음 날이 되면 하는 수 없이 의자에 앉아 꾸벅꾸벅 존다. 2021. 7. 12. 야구 기아타이거즈가 툭하면 연패를 하다가 최근에는 6연승을 달리고 있다. 주전 선수들이 부상을 당해 두달 정도 공백기가 있었는데, 그 당시의 기아타이거즈는 일말의 가능성이 없는 불치의 환자같았다. 순위는 곤두박질쳐서 최하위로 밀려났고, 투타 할 거 없이 리그 팀들중 꼴찌를 면치 못했다. 이러다가는 10개 팀중에서 10위를 당당히 할 것 같은 분위기였고, 마치 피할 수 없는 기로에 선 것처럼 보였다. 용병 윌리엄스 감독이 시즌 중간에 경질되는 일이 일어나거나 바로 직전의 김기태 감독처럼 자진해서 사퇴하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기아 팬들 사이에서도 이번 시즌은 틀렸다, 글렀다 등의 잔뜩 회의적인 독설이 난무했다. 그럴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7월들어 기아타이거즈는 .. 2021. 7. 11. 잇몸질환 잇몸질환이 있어 치과에 들렀다. 잇몸에 염증이 있어서다. 이건 필히 게으른 자의 병이다. 부지런히 꼼꼼하게 칫솔질을 했다면 걸리지 않았을 질환이다. 변명은 하고 싶다. 이 닦는 일은 정말 게을리 하지 않았다. 하루에 세번은 기본이었고, 무얼 먹고 난 후에는 반드시 양치질을 했으니까. 그런데 이것만으로는 '이' 한테 전부를 다해주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치간에 낀 치태를 제거하고 치석이 생기지 않게 치실질을 매일 했어야 했다. 그 정도로 해줬다면 '이' 한테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이 정도로 해줬는데 잇몸의 염증이라니, 얼토당토 당치 않는 일이야."라고. 2021. 7. 10. 소화불량 저녁을 먹고나면 속이 답답하다. 먹은 양이 많지는 않다. 그래서 의아하다. 뱃속이 더부룩해서 기분까지 더부룩해진다. 신경성일 수도 있다. 어떤 일에 예민해져 있어서 기능적으로 소화력이 약화되어 있을 수 있다. 그럴수록 먹는 양을 잘 조절해야한다. 양을 줄이되 너무 먹지 않아서 위가 약해지는 경우가 없도록 해야한다. 결국은 이래저래 신경써야 할 일이 생겨나는 건데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냅둬야 할지 모르겠다. 2021. 7. 1.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55 다음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