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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7

Richard van Mensvoort, 찾아올 장마 레인시즌에는 우산을 잃어버릴 마음 각오를 해야한다. 아침에 준비해간 우산은 오후에 갑자기 갠 하늘을 만나게되면 굽어진 손잡이에 잡히는 손은 같지 않게 된다. 그래서 우산은 때론 공유물이 된다. 누군가 놓고간 것이라고 생각하고 우산을 집어가는 작자가 있기 때문이다. 소유권에 대한 무개념 덕분에 우산은 전혀 엉뚱한 곳에 가있게 된다. 혹여 운이라도 좋으면 돌고 돌아 제자리에 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잃어버렸다고 생각하고 우산을 찾으려 하지 않는다. 주인 잃은 우산은 그렇게 지내다 장마철이 끝나게 되면 같은 처지의 우산들과 함께 끈으로 묶여 나무밑 그늘에 잠시 놓여지다 사라지게 될 것이다. 2019. 6. 22.
Vladjimir Volegov, 달콤한 것이 필요해 달콤한 것이 당기는 하루다. 쓴 가루약을 입안에 털어놓고 물을 마시지 못하는 상황과 같은 일상이다. 설탕 범벅된 커피에 아주 달은 사탕을 입안에서 녹이며 지워야할 기억들, 떠올리면 아드레날린과 코티솔 호르몬이 분비되어 나를 분노케하는 순간들을 다시는 떠오르지 못할 깊은 곳으로 침잠시킨다. 2019. 6. 18.
Richard van Mensvoort <Lloyd Hotel Amsterdam> Richard van Mensvoort 그리워서 아무 말도 못하겠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시간을 버텨내는 것뿐. 아프지 않도록 하루하루를 잘 견뎌내는 일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 2019. 6. 17.
류쉬안 <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 심리학이 내 안에 미처 몰랐던 부분들을 찾게해주거나 상대의 마음을 거울보듯 알게 해주는 신비로운 학문은 아니더라도 내가 지레짐작으로 알고는 있었지만 혹은 놓치며 지내고 있었던 나의 내면들을 재확인시켜주거나 발견해주는 면들이 있다. 이런 점들이 흥미로운 학문이며, 특히나 심리학은 나를 포함하여 타인까지 이해할 수 있는 공감능력까지 갖게 해준다는 매력이 있다. 사람들이 보이는 말과 행동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고, 그 이유에는 반드시 심리적인 기인이 있을테니 그 근원을 찾다보면 나의 문제점과 타인의 의도를 밝히는데 조금은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만약 현재, 부정적인 감정으로 둘러싸여 그 어떤 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면 8장부터 읽어도 좋다. 부정적인 감정을 극복할 수 있는 행동, 생각, 습관에 대해 얘기하.. 2019. 6. 16.
Ray Dalio <원칙> 레이 달리오의 원칙이란 책은 715페이지를 한권에 담아냈으니 그 두께가 상당하다. 두께 때문이라도 책의 선택을 주저하게 할 수 있다. 때로는 그 두께의 무게감이 책장을 장식하는데 제법 좋은 선택이 되어 줄 수 있거나, 이런 무거운 책을 들고다니면 한심스러워 보이면서도 왠지 지적으로 있어보일 수도 있어서 어느 누군가는 이 책을 과감히 선택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 책은 어려운 내용을 어렵게 풀어쓴 책은 아니니 너무 겁먹지 마시라. 레이 달리오는 살짝 자기 얘기를 곁들이며 심심하지 않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으니 말이다. 즉 자신의 경험담을 전해주고 있는 것이다. 여러 번의 잘못된 실패를 통해 배우고 스스로 그의 원칙을 세운다. 그 원칙은 그의 좋은 습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습관은 한 사.. 2019. 6. 15.
조병준 <기쁨의 정원> 조병준 작가는 시인이면서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사진 에세이는 이 책 말고 2007년에 출간한 이란 책도 있는데, 대체로 에세이집을 보면 사진이 꼭 들어가 있다. 사진을 좋아하고, 여행을 좋아하며, 마음이 통하는 친구들을 좋아하며 그렇게 좋아하는 것을 즐기며 인생을 살고 있는 작가다. 그런데 그렇게 좋아하는 것만 하고 살면 몸이 탈나는 법인데, 조병준 작가도 그 세간의 법칙을 피하지 못하고 큰 몸앓이를 겪기도 했다. 몸이 아프다는 건, 자신의 자유로움을 잃는 것 자신을 통제할 능력을 빼앗기게 되는 것으로 건강을 지키기 위한 일을 최우선순으로 노력해야한다. 기쁨의 정원이란 책은, 식물을 키우면서, 식물들과 마주하면서 상기되는 생각들을 정리한 것이다. 가족이야기, 친구이야기 등을 자기 독백식으로 말하고 있다... 2019.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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